갠더 동상 곁에는 왜 돌보던 병사가 서 있을까?

갠더의 동상에 담당 병사가 함께 선 까닭을 살펴봅니다. 가족의 개에서 부대 마스코트가 된 과정, 먹이와 목욕·빗질의 기록, 홍콩 전투와 마지막 행동의 확인 범위, 2000년 훈장과 2015년 추모를 함께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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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더와 전쟁 중 돌보던 병사를 함께 기념하는 두 동상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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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확인할 기준

갠더의 동상에 담당 병사가 함께 선 까닭을 살펴봅니다. 가족의 개에서 부대 마스코트가 된 과정, 먹이와 목욕·빗질의 기록, 홍콩 전투와 마지막 행동의 확인 범위, 2000년 훈장과 2015년 추모를 함께 읽습니다.
이 글의 적용 대상과 조건

갠더와 담당 병사의 돌봄·전쟁·추모를 읽는 독자

큰 개의 청동상 곁에 군복을 입은 병사상도 서 있습니다. 캐나다 갠더의 헤리티지 메모리얼 파크에 있는 기념물입니다. 개와 병사는 별도 받침 위에 각자 서 있으며, 병사가 개를 안거나 쓰다듬는 모습은 아닙니다.

갠더와 전쟁 중 돌보던 병사를 함께 기념하는 두 동상의 구성
갠더와 전쟁 중 돌보던 병사를 함께 기념하는 두 동상의 구성 — AI 생성 재구성, 실제 역사 사진이 아님

갠더는 홍콩 전투에서 수류탄을 물고 병사들 곁을 떠났다는 이야기로 알려진 뉴펀들랜드 개입니다. 그런데 이 기념물에는 갠더를 맡아 돌보던 병사도 함께 있습니다. 먹이를 챙기고 씻기고 빗질해 준 병사들의 일은 갠더가 부대 사람들과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 줍니다.

기념물 이름의 ‘핸들러’는 개를 맡아 돌보던 사람을 뜻합니다. 병사상은 갠더를 전쟁 중에 돌보던 병사를 나타낸다고 캐나다 보훈부의 기념물 소개에 나옵니다. 프레드 켈리라는 담당자의 돌봄 기록은 남아 있지만, 병사상의 얼굴이 켈리의 정확한 초상이라고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가족의 개에서 부대 마스코트로

헤이든 가족이 팔(Pal)이라는 이름으로 키우던 갠더는 이후 공항에 주둔하던 캐나다 로열 라이플스 부대에 옮겨 와 마스코트가 됐습니다. 여기서 마스코트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부대를 대표하던 동물을 말합니다.

병사들 곁에서 지내던 부대 마스코트 갠더를 표현한 장면
병사들 곁에서 지내던 부대 마스코트 갠더를 표현한 장면 — AI 생성 재구성, 실제 역사 사진이 아님

가족에게서 부대로 옮겨 온 뒤에는 병사들이 갠더를 돌봤고, 홍콩으로 이동할 때에도 함께 데려갔습니다. 병사들은 갠더에게 서전트(Sergeant)라는 군 계급 이름까지 붙였습니다.

‘서전트 갠더’라는 이름에서도 갠더를 부대의 한 구성원처럼 대했던 병사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캐나다 전쟁박물관의 「Man and Beast」에도 갠더는 부대 마스코트로 소개돼 있습니다. 그 호칭만으로 개가 전문 군견 훈련을 받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먹이를 챙기고 씻기고 빗질한 병사

갠더를 돌본 프레드 켈리는 먹이를 챙기고, 홍콩의 더위 속에서 시원한 샤워를 시켰다고 캐나다 보훈부는 전합니다. 부대와 함께 데려온 개가 먹고 지낼 수 있도록 보살피는 일도 병사들의 몫이었습니다.

기록에 남은 빗질 돌봄을 익명 병사와 갠더로 재구성한 장면
기록에 남은 빗질 돌봄을 익명 병사와 갠더로 재구성한 장면 — AI 생성 재구성, 실제 역사 사진이 아님

홍콩 참전 관련 단체인 HKVCA의 켈리 인물 기록에는 목욕과 빗질도 나옵니다. 먹이를 주고 씻기고 긴 털을 빗는 일은 전투 일화처럼 극적인 장면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구체적인 일들을 알고 나면, 동상 속 병사도 갠더를 보살피던 사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기념 안내판에는 담당자로 어니 레베크와 프레드 켈리 두 사람이 적혀 있습니다. 켈리의 먹이·목욕·빗질 기록은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맡았던 일을 전합니다. 두 사람의 담당 시기와 업무 분담까지 전해지지는 않습니다.

참전자 필 도드리지는 후대 회고 『Memories Uninvited』에서 갠더가 부대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개였다고 기억합니다. 가족의 개 팔을 맡아 돌보는 사람이 이제 부대의 여러 병사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캐나다 부대와 함께 홍콩으로

갠더를 돌보던 병사들은 1941년에 홍콩으로 파병됐습니다. 당시 홍콩은 영국의 식민지였습니다. 영국이 병력을 더 보내 일본의 공격을 억제하거나 늦추려고 캐나다에 지원을 요청하자, 캐나다는 로열 라이플스와 위니펙 그레너디어스 두 부대를 보냈습니다.

캐나다 병력은 1941년 10월 말 밴쿠버에서 출항해 11월 16일 홍콩에 도착했습니다. 갠더도 부대와 함께 홍콩으로 갔습니다.

홍콩으로 향한 부대와 갠더의 해외 이동을 표현한 장면
홍콩으로 향한 부대와 갠더의 해외 이동을 표현한 장면 — AI 생성 재구성, 실제 역사 사진이 아님

12월 8일 일본의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18일에는 일본군이 홍콩섬에 상륙했고, 방어군은 25일 항복했습니다. 기록으로 전해지는 갠더의 마지막 행동도 이 12월 전투 중에 일어났습니다.

홍콩 방어에 참여한 부대와 갠더의 동행 배경을 표현한 장면
홍콩 방어에 참여한 부대와 갠더의 동행 배경을 표현한 장면 — AI 생성 재구성, 실제 역사 사진이 아님

기념 안내판에는 ‘8월 홍콩행’이라고 적혀 있지만, 이 글의 출항·도착 날짜는 캐나다 보훈부의 군사 연표를 따랐습니다. 다만 부대의 이동 날짜만으로 갠더가 날마다 어디에 있었는지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 행동은 어떤 기록으로 전해질까?

갠더에게 훈장을 준 영국의 동물복지단체 PDSA는 갠더가 수류탄을 물어 병사들 곁에서 멀어졌고, 폭발로 죽었다고 전합니다. 갠더의 공식 훈장 인용과 설명은 이 행동이 부상 병사들을 보호했다고 기립니다. 설명 본문에는 부상 병사 7명이 등장하지만, 이 숫자는 PDSA가 전하는 수입니다. 당시 현장 기록을 대조해 일곱 사람의 신원과 생존을 각각 확인한 수는 아닙니다.

캐나다 보훈부의 후대 소개에는 갠더가 수류탄이 무엇인지 알았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러나 PDSA의 공식 인용이 기리는 것은 수류탄을 물고 병사들에게서 멀어진 행동입니다. 갠더가 위험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죽음을 스스로 선택했는지는 이 기록들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갠더 한 마리의 행동만으로 뉴펀들랜드가 모두 그런 성격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훈장 인용은 사건 당일의 작전일지와도 성격이 다릅니다. 2000년에 과거의 행동을 기리는 기록이며, 캐나다 전쟁박물관의 설명 역시 후대의 해설입니다. 여러 기관에 같은 일화가 실려 있다고 해서 서로 다른 현장 목격 기록이 그만큼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훈장을 받던 날, 다시 곁에 선 담당 병사

갠더의 이야기는 1941년의 죽음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00년 10월 27일, 갠더는 죽은 뒤 PDSA 디킨 메달을 받았습니다. 디킨 메달은 전쟁에서 동물이 보인 용기와 헌신을 기리는 상입니다. PDSA는 홍콩 참전 관련 단체와 캐나다 전쟁박물관의 요청으로 갠더에게 훈장을 수여했다고 설명합니다.

오타와 수여식에는 갠더를 대신한 뉴펀들랜드 개 림숏(Rimshot)이 있었습니다. 켈리도 그 자리에 참석했다고 캐나다 보훈부는 전합니다. 도드리지의 회고에는 켈리가 로열 라이플스를 대표해 훈장을 받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부대에서 갠더를 돌보던 켈리가 오랜 세월 뒤에는 그 부대를 대표해 갠더의 훈장을 받았습니다. 갠더를 대신한 개 림숏이 켈리와 함께 참석한 수여식은 갠더를 다시 기리는 자리였습니다.

다음 세대에게 전한 두 동상

갠더와 담당 병사의 동상은 훈장 수여식보다 뒤에 마련됐습니다. 2010년 학교 동창 모임에서 시작한 사업은 준비에 5년이 걸렸으며, 조각가 모건 맥도널드가 만든 기념물은 2015년 7월 23일 공개됐습니다.

공동체가 다음 세대에 남긴 갠더와 담당 병사의 기념물
공동체가 다음 세대에 남긴 갠더와 담당 병사의 기념물 — AI 생성 재구성, 실제 역사 사진이 아님

캐나다 보훈부는 어린 시절 갠더 지역에 살던 세대가 이 기념물을 다음 세대 어린이에게 주는 선물로 소개합니다. 참전 관련 단체와 박물관이 마련한 2000년의 훈장에 이어, 지역 사람들은 2015년 개와 담당 병사를 함께 세웠습니다. 같은 전쟁을 기억하는 일에 참전자들과 박물관, 지역 주민들이 서로 다른 때에 나선 셈입니다.

갠더 곁의 병사상을 보며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마지막 전투 이전의 돌봄입니다. 가족에게서 부대로 옮겨 온 갠더에게 먹이를 주고 몸을 씻기고 털을 빗어 주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갠더의 삶을 떠올리면 그 곁을 돌보던 사람들도 기억하게 됩니다. 개와 병사가 나란히 선 동상은 그 관계를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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