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토 한 마리의 영웅담이 아니었다: 토고와 1925년 놈 혈청 운송

항독소가 부족한 겨울 마을을 향해 20개 썰매개 팀이 길을 이었습니다. 토고의 얼음 바다 횡단과 발토의 마지막 도착, 두 개의 이후 삶을 지도와 기록으로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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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개들

13 편 중 1 번째 이야기

사람과 함께 일하고 살아온 개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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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읽기 순서 · 13편
  1. 발토 한 마리의 영웅담이 아니었다: 토고와 1925년 놈 혈청 운송 읽는 중
  2. 하치코는 무엇을 기다렸나: 실제 기록과 충견의 탄생
  3. 사람의 한 끼를 위해 바퀴 속을 달렸던 개, 턴스핏 도그
  4. 철도와 함께 달라진 로트와일러의 일, 가축시장부터 경찰견까지
  5. 소방서 달마시안 역사, 왜 말과 마차 곁을 달렸을까요?
  6. 세인트 버나드 술통은 진짜였을까? 200년 넘게 이어진 전설
  7. 스터비 제1차 세계대전 동행기, 훈련장에서 전후의 삶까지
  8. 괌 전투 군견, 정글에서 개의 신호를 읽은 사람들
  9. 남극에 남겨진 타로와 지로, 살아남은 형제의 엇갈린 삶
  10. 대통령의 반려견 팔라는 왜 정치 연설에 등장했을까?
  11. 닥스훈트는 어떻게 전쟁 포스터에서 ‘적국의 개’가 됐을까?
  12. 표 없이 기차에 오르던 개, 철도견 밥을 아시나요?
  13. 폼페이의 개는 왜 도망칠 수 없었을까?
이 글의 적용 대상과 조건

개별 영웅담을 넘어 시베리안 허스키와 썰매개 팀이 역사 속에서 맡은 실제 역할을 알고 싶은 독자

1925년 2월 2일 오전 5시 30분, 군나르 카센의 썰매가 알래스카 놈에 도착했습니다. 앞에서 팀을 이끈 개는 발토였습니다. 썰매에 실린 것은 디프테리아로 아이들이 죽어 가던 마을에 급히 필요했던 항독소였습니다.

겨울 새벽, 여러 썰매개가 함께 끄는 썰매를 머셔가 모는 1925년 알래스카 혈청 운송 재구성 장면
1925년 놈 혈청 운송의 릴레이 구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장면입니다. 실제 기록 사진은 아닙니다.

그 작은 짐은 네나나에서 출발해 약 1,085km를 건너왔습니다. 스무 명의 머셔와 썰매개 팀이 앞 팀의 짐을 받아 다음 팀에 건넸고, 토고가 이끄는 팀은 노턴사운드의 얼음 바다를 지났습니다. 발토의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약 5일 7시간. 이 긴급 운송이 오늘날 ‘1925년 놈 혈청 운송’으로 불리는 사건입니다.

머셔는 썰매개 팀을 모는 사람, 리드독은 팀 맨 앞에서 방향과 속도를 잡는 개입니다. 토고와 발토가 각각 무엇을 했는지 이해하려면, 먼저 이들이 달리게 된 겨울의 놈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배도 비행기도 오기 어려웠던 겨울

놈의 의사 커티스 웰치는 병원에 있던 디프테리아 항독소의 유효기간이 지난 것을 알고 새 물량을 주문해 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보급품은 항구가 겨울 얼음에 막히기 전까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목이 붓고 호흡이 어려워지는 병이 번지자, 웰치는 외부에 긴급히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당시 필요한 약은 디프테리아균이 만드는 독소를 중화하는 항독소였습니다. 사건 이름에 쓰이는 ‘혈청’은 이 약을 가리킵니다. 예방접종용 백신과는 다른 물품입니다.

눈으로 덮인 1916년 알래스카 놈의 건물과 해안 마을
1916년 겨울의 알래스카 놈입니다. 혈청 운송보다 앞선 시기의 사진으로, 겨울 해안 마을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항독소는 앵커리지에서 확보했습니다. 문제는 운송이었습니다. 놈의 항구는 얼었고, 당시 이용할 수 있던 비행기를 한겨울에 안전하게 띄우기도 어려웠습니다. 기차로 네나나까지 보낸 뒤, 남은 길은 썰매개 팀이 나눠 맡기로 했습니다.

개썰매는 갑자기 찾아낸 묘안이 아니었습니다. 알래스카 원주민 사회에서 오래 사용해 온 겨울 교통수단이었고, 우편과 물자를 나르던 사람들은 마을 사이 길과 쉼터를 알고 있었습니다. 긴급 릴레이는 이 생활의 기술과 운송망을 바탕으로 조직됐습니다. 미국 토지관리국의 역사 자료도 이 길을 오래된 원주민 마을들을 연결하던 겨울 교통망의 일부로 설명합니다.

1월 27일, 첫 썰매가 출발하다

1월 26일 앵커리지를 떠난 열차에는 보온용 이불과 천으로 감싼 항독소 꾸러미가 실렸습니다. 27일 밤 네나나에서 이 짐을 넘겨받은 첫 머셔는 윌리엄 섀넌이었습니다. 섀넌과 개들이 톨로바나를 향해 출발하면서 릴레이가 시작됐습니다.

한 팀이 전 구간을 달리면 개와 사람 모두 오랫동안 버텨야 합니다. 여러 팀이 구간을 나누면 짐은 계속 서쪽으로 보내고, 달린 팀은 쉴 수 있었습니다. 길가의 마을과 로드하우스, 즉 여행자가 머물던 쉼터가 인계 지점이 됐습니다. 전신과 전화로 소식을 전하는 일도 운송만큼 중요했습니다.

네나나에서 놈까지 주요 마을을 잇는 1925년 혈청 운송 전체 경로 개요도
네나나에서 놈까지 약 1,085km를 잇는 전체 경로 개요도입니다. 주요 마을의 현재 대표 좌표를 연결한 것으로, 실제 이동 궤적이나 정확한 인계 위치를 재현한 지도는 아닙니다.

릴레이는 내륙의 강과 마을을 따라 가다가 서쪽 해안으로 이어졌습니다. 참가자 중에는 알래스카 원주민 머셔들이 많았습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두 개가 등장하기 전부터, 여러 팀이 혹한 속에서 짐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동상을 입었고 개들도 추위와 탈진을 견뎌야 했습니다.

1925년 혈청 운송에서 20개 팀이 맡은 구간과 거리를 차례로 정리한 지도형 목록
20개 팀의 인계 순서와 거리입니다. 개별 거리는 원자료를 km로 환산해 반올림했으며, 합계는 통상 제시되는 전체 거리와 약 1.6km 차이가 납니다.

이 목록에서 거리가 짧은 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다음 팀이 기다리는 곳까지 짐을 가져가야 릴레이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개들의 전체 수는 자료마다 집계가 달라,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은 150마리 이상이 참여했다고 설명합니다.

토고는 혈청을 받으러 가는 길부터 달렸다

레온하르트 세팔라와 토고 팀은 놈에서 반대 방향으로 출발했습니다. 동쪽에서 오는 항독소를 만나 서쪽으로 가져오기 위해서였습니다. 계획이 여러 팀의 릴레이로 확대되는 동안 세팔라는 이미 길에 나서 있었고, 바뀐 인계 계획을 모두 전해 듣지 못했습니다.

1924년 무렵 눈밭에 선 레온하르트 세팔라와 여섯 마리 썰매개 팀
1924년 무렵 세팔라와 썰매개 팀.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가장 왼쪽 개를 토고로 설명합니다. 원자료: Carrie M. McLain Memorial Museum, 82-37-1.

1월 31일, 세팔라는 샤크툴릭 부근에서 항독소를 운반하던 헨리 이바노프를 만났습니다. 짐을 받은 팀은 방향을 돌려 놈 쪽으로 향했습니다. 그 앞에는 노턴사운드가 있었습니다. 해안을 따라 크게 돌아가는 대신 얼어붙은 바다를 건너는 길은 짧았지만, 어둠과 강풍 속에서 얼음 상태를 살피며 지나야 하는 위험한 구간이었습니다.

리드독 토고에게는 썰매를 끄는 힘과 더불어 길을 찾아 팀을 이끄는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세팔라와 오래 달려 온 토고는 이 구간에서도 앞장을 섰습니다. 팀은 휴식을 거쳐 골로빈에 도착했고, 항독소를 찰리 올슨에게 넘겼습니다.

토고 팀이 항독소를 직접 싣고 달린 거리는 약 146km로, 릴레이에서 가장 긴 운반 구간이었습니다. 항독소를 받으러 간 길까지 합하면 총 이동은 약 420km에 이릅니다. 약 146km는 약 420km 안에 포함됩니다. 토고의 이야기를 읽을 때 가장 자주 혼동하는 부분입니다.

발토가 이끈 마지막 밤

골로빈에서 짐을 받은 올슨은 약 40km를 달려 블러프의 군나르 카센에게 넘겼습니다. 카센의 팀 앞에는 발토가 있었습니다. 토고와 발토는 모두 세팔라가 기르던 개였지만, 이번 운송에서는 서로 다른 머셔의 팀을 이끌었습니다.

마지막 구간도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눈보라로 길을 분간하기 어려웠고, 강풍에 썰매가 넘어지면서 항독소 꾸러미를 눈 속에서 찾아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카센은 예정된 마지막 교대 지점인 세이프티에서 다른 팀을 준비시키는 데 걸릴 시간을 고려해 그대로 놈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2월 2일 이른 아침, 카센과 발토 팀이 도착하며 첫 긴급 운송이 끝났습니다. 알래스카 주립 기록보관소는 네나나에서 놈까지 걸린 시간을 127시간 30분으로 정리합니다. 마지막 도착 장면은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 퍼졌고, 발토는 이 사건을 대표하는 이름이 됐습니다.

노턴사운드를 중심으로 토고 팀의 인계 전 이동과 혈청 운반 구간, 올슨 팀과 발토 팀의 마지막 구간을 구분한 확대 개요도
토고 팀은 인계 지점까지 먼저 약 274km를 이동한 뒤 항독소를 싣고 골로빈까지 약 146km를 달렸습니다. 이어 올슨 팀이 약 40km, 발토 팀이 마지막 약 85~89km를 맡았습니다. 선은 지명과 거리의 관계를 보여 주는 개략적인 경로입니다.

거리를 한 번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전체 릴레이는 약 1,085km, 토고 팀의 혈청 운반 구간은 약 146km, 받으러 간 길까지 포함한 총 이동은 약 420km, 발토 팀의 마지막 구간은 약 85~89km입니다. 토고의 총거리는 자료에 따라 260~261마일, 발토 구간은 53~55마일로 표기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범위의 거리를 그대로 비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명해진 뒤에도 계속된 두 개의 삶

1925년 3월 시애틀 부두에서 발토 곁에 선 군나르 카센
1925년 3월 시애틀에서 촬영된 군나르 카센과 발토. 혈청 운송 뒤 발토와 팀은 미국 여러 도시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1925년 12월 17일,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발토 동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발토 자신도 그 자리에 왔습니다. 사람들은 눈보라를 뚫고 도착한 개를 직접 보고 싶어 했고, 발토와 팀은 순회 공연에도 나섰습니다.

그러나 유명세가 이후의 좋은 삶을 보장하지는 않았습니다. 발토와 동료 개들은 로스앤젤레스의 유료 전시 시설로 팔려가 열악한 상태로 지냈습니다. 이를 본 사업가 조지 킴블과 클리블랜드 시민들이 돈을 모았고, 1927년 발토를 포함한 일곱 마리가 클리블랜드로 옮겨졌습니다. 발토는 1933년에 죽은 뒤 표본으로 보존돼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에 남았습니다.

토고는 훗날 메인주에서 지내다 1929년에 생을 마쳤습니다. 보존된 표본은 알래스카 와실라의 이디타로드 본부 박물관에 있습니다. 두 개의 사후 기록은 혈청 운송뿐 아니라, 사람들이 작업견을 어떻게 기념하고 돌봤는지도 보여 줍니다.

뉴욕 센트럴파크의 바위 위에 선 발토 동상
1925년에 세워진 뉴욕 센트럴파크의 발토 동상. 명판은 혈청을 이어 나른 썰매개들의 인내와 충실함, 지혜를 함께 기립니다.

발토의 DNA가 알려 준 당시 썰매개들

이 사건은 시베리안 허스키의 역사로 자주 소개됩니다. 다만 당시의 작업 썰매개 집단을 오늘날 등록 품종의 경계에 그대로 넣기는 어렵습니다.

2023년 연구진은 박물관에 보존된 발토의 피부에서 DNA를 얻어 유전체, 즉 유전 정보 전체를 분석했습니다. 발토는 현대 시베리안 허스키와 조상의 일부를 공유했지만, 혈통은 더 다양했습니다. 영화 속 설정과 달리 최근 조상에서 식별할 만한 늑대 혈통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한 개의 표본이 1920년대 작업견 집단을 이해하는 새로운 자료가 된 셈입니다.

이 결과로 참가견 전부의 혈통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사건 전체를 이야기할 때는 ‘20개 썰매개 팀’이라고 부르는 편이 정확합니다. 각 팀에는 함께 달린 개들이 있었고, 도중의 인계와 사람들의 판단이 연결돼야 약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센트럴파크 동상에서 발토의 이름을 읽었다면, 지도에서 토고가 건넌 노턴사운드와 나머지 팀들의 구간도 찾아보세요. 길 위에 이름들을 차례로 놓으면, 작은 항독소 꾸러미가 어떻게 1,085km를 건너왔는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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