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에서 기관총 진지로 달려들었던 군견 칩스에게는, 전쟁 전부터 그를 기다릴 가족이 있었습니다. 뉴욕의 렌 가족입니다. 어머니가 이름을 붙여 준 강아지는 1942년 집을 떠나 군견이 됐고, 약 3년 뒤 가족에게 돌아왔습니다.
어머니가 이름을 붙여 준 개
칩스는 미국 뉴욕주 플레전트빌의 렌 가족이 기르던 혼종견이었습니다. 존 렌은 훗날, 이웃이 강아지를 권하자 어머니가 데려와 칩스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회고했습니다.
미국이 제2차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Dogs for Defense는 군에서 일할 개를 민간에서 모집했습니다. 견주가 제공한 개를 군의 병참 조직이 검사하고 훈련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렌 가족도 1942년 이 요청에 응했습니다.
부모는 영리하고 말을 잘 듣는 칩스가 군견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존 렌은 떠나보내는 일이 아쉬웠지만, 당시에는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겼다고 말했습니다. 가족은 자신들이 이름을 지어 기르던 개를 전쟁에 보냈습니다. 가족의 회고: VOA
칩스는 버지니아주 프런트로열에서 훈련받은 뒤 제3보병사단에 배속됐습니다. 담당 병사는 로웰 일병이었습니다. 집을 떠난 칩스는 로웰과 함께 이동하며 경계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기관총 사격이 멎은 뒤, 칩스도 다쳐 있었다
북아프리카로 간 칩스는 1943년 1월 카사블랑카 회의의 경계에 참여했습니다. 그해 7월에는 시칠리아 상륙 작전인 허스키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7월 10일, 칩스와 로웰이 속한 병사들이 어둠 속에서 해안에 오르던 중 기관총 공격을 받았습니다. 사수들은 가까운 작은 건물에 숨어 있었습니다. PDSA의 후대 기록에 따르면, 병사들이 몸을 피하는 동안 칩스는 로웰에게서 벗어나 그 건물로 달려갔습니다.
PDSA가 인용한 로웰의 설명에는 건물 안에서 큰 소리가 난 뒤 사격이 멎었다고 나옵니다. 병사 한 명이 칩스에게 목을 물린 채 밖으로 나왔고, 로웰은 칩스를 불러 공격을 멈추게 했습니다. 이어 다른 세 명도 손을 들고 나왔습니다.
칩스도 다쳤습니다.
머리에 상처를 입었고, 화약 화상도 생겼습니다.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기관총 사격을 멈춘 그날의 기록에는 칩스가 입은 상처도 남아 있습니다.
시칠리아 전투 뒤에도 칩스의 복무는 이어졌습니다.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의 여러 전역을 거쳐, 1945년 12월 전역하기까지 약 3년을 군에서 보냈습니다. 미 육군의 복무·귀환 소개
함께 복무한 병사들이 남긴 표장
부대에서는 칩스의 행동을 기려 포상을 추진했습니다. 사람을 위한 군훈장을 개에게 줄 수 있느냐는 논쟁이 뒤따랐습니다.
1944년 2월 26일 부대 신문 《Blood and Fire》는 육군 부관감의 편지를 소개하며 칩스의 은성훈장은 유지하되 앞으로 동물에게 같은 포상을 하지 않겠다고 보도했습니다. PDSA의 후대 설명에는 메달이 나중에 취소됐다고 나옵니다. 기록의 시점이 다르고 최종 명령 원본은 확인되지 않아, 훈장 전체의 최종 처리 상태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1944년 부대 신문 4쪽
전역을 앞둔 칩스에게 부대원들은 상륙과 참전 경력을 나타내는 표장들을 비공식적으로 주었습니다. 함께 전쟁을 겪은 병사들이 칩스의 복무를 기리는 방식이었습니다.
가족은 배에서 내리는 칩스를 맞았다
귀환을 위해서는 군견을 다시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미 육군 수의업무 역사서는 원래 견주의 의사를 확인하고, 군사 훈련에서 벗어나도록 재교육하며, 전염성 질환을 검사했다고 설명합니다. 미 육군 공식 역사서: Army Dogs
칩스도 1945년 11월 재교육을 위해 프런트로열로 보내졌다는 당시 AP 보도가 남아 있습니다. 구체적인 훈련 내용과 이수 결과는 기사에 나오지 않습니다. 미 육군의 후대 소개는 그해 12월 칩스가 전역해 렌 가족에게 돌아갔다고 전합니다.
존 렌은 부모와 함께 배에서 내리는 칩스를 맞았던 일을 기억했습니다. 1942년에 떠나보낸 개가 가족에게 돌아왔습니다.
훗날 존 렌은 칩스가 전쟁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유명해져 있었지만, 가족은 자신들의 개가 돌아온 것이 반가웠다고 회고했습니다. 전투 기록과 가족의 귀환 회고: PDSA
다시 함께한 시간은 몇 달이었다
1945년 12월에 돌아온 칩스의 죽음을 알리는 기사는 이듬해 4월에 실렸습니다. 1946년 4월 21일자 AP 기사는 칩스가 동물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군견 역사박물관의 후대 글도 귀환 후 몇 달 만에 죽었다고 소개합니다. 당시 AP 기사, 《Pampa News》 13쪽 · 군견 역사박물관의 생애 소개
AP 기사는 칩스가 전년도 11월부터 아팠고, 군 관계자들이 신장 문제와 당시 표현으로 ‘전투 피로’를 언급했다고 전합니다. 진료기록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보도만으로 정확한 사인이나 전투 부상과의 인과관계, 오늘날의 PTSD 진단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칩스가 군에서 보낸 시간은 약 3년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다시 함께한 시간은 몇 달이었습니다.
75년 뒤, 그를 맞았던 아이가 수훈식에 왔다
시칠리아 전투에서 약 75년이 지난 2018년 1월 15일, PDSA는 칩스에게 사후 디킨 메달을 수여했습니다. 동물의 군 복무 중 용기와 헌신을 기리는 상입니다. 런던의 처칠 워 룸에서 미군 관계자와 군견 아이런이 칩스를 대신해 메달을 받았습니다. 전쟁 당시 미국 군훈장과는 별개의 표창입니다. PDSA의 칩스 수훈 기록
존 렌도 미국에서 건너와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부모와 함께 배에서 내리는 칩스를 맞았던 아이가, 오랜 세월 뒤 그의 수훈식에 온 것입니다. 존은 아버지가 함께 복무한 병사들에게서 받은 편지들이 칩스의 공로를 전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메달에는 1943년 7월 10일, 칩스가 기관총 진지로 달려든 날짜가 새겨져 있습니다. 수훈식에 온 존 렌의 기억에는 어머니가 이름을 붙여 준 강아지와, 배에서 내려 가족에게 돌아온 칩스도 있었습니다.